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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3월... 

개학 연기 > 개학 준비 > 개학 연기 > 개학 준비> 개학 연기 > 개학 준비 > 온라인 개학할까?

학교 운영 및 교육 과정 수정의 무한 반복...

막연히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으로 아쉽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혼란스럽게 3월을 보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대응만 하느라 진을 빼버렸다. 단기 대응만 하기에도 너무 바빴고 초유의 사태라 이런 시행착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개학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긴장 상태에서 정신없게 3월을 보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이라 2월부터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쉽게 예측이 되지 않는다. 이런 불투명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하나의 배움이라도 전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환경 구축, 디바이스 준비, 교사/학생/학부모 교육 등 다양한 고려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온라인 수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일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1996년 1차 교육정보화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현재 6차까지 교사의 테크놀로지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환경 구축, 교사 연수, 도구와 콘텐츠 개발, 선도교사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중 ICT 교육정책과 스마트교육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 25년 동안 교사의 테크놀로지 통합을 촉진하는 연구만 약 800건이 이루어졌고, 수많은 정책 연구가 이루어졌다. 현장 교사들은 테크놀로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학습을 지원하고 교수자와 학습자의 역량을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교사더라도 주변의 동료 또는 연수 등을 통해 테크놀로지에 노출이 되었다. 주변 동료 교사들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테크놀로지를 수업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지난 교육정보화 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이제는 25년 동안 쌓은 튼튼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이전과는 많이 다른 환경인 온라인 수업을 준비할 때이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나의 수준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졌을까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Rogers의 혁신 수용 모델에 따라 학교에서 고수 이상이 16% 정도 되면 온라인 개학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계급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쓴 거니 오해하지 마세요^^, 온라인 수업에서 테크놀로지 준비도만 고려한 설정이에요). 어느 정도 고수(혁신가와 얼리어답터)가 있으면 학교 내 연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이 이루어진다. 

 

1단계(초보): 자료 게시 및 안내 형

주로 기존에 작성해 둔 한글 문서를 학습 자료로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다. 학생들이 다운로드하였는지 전화로 확인하고, 과제 제출을 독려한다. 과제는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 수합한다. EBS 강의가 몇 시에 시작된다고 가정통신문을 돌린다. 학생들과 밴드나 카톡을 활용하지만 학습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활용 도구: 홈페이지, 밴드, 카톡 등

 

2단계(하수): LMS를 통한 관리형

e-학습터 또는 EBS 온라인 클래스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학습을 관리한다.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학습 이력을 관리한다. LMS에 잘 참여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밴드나 카톡으로 독려한다. 주로 출석, 진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생들이 질문했을 때 답한다.  

-활용 도구: e-학습터, 온라인 클래스, 밴드, 카톡 등

 

3단계(중수): 콘텐츠 재구성형 

기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부족함을 느낀다. 웹 서핑을 하면서 더 좋은 콘텐츠가 있는지 탐색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유튜브에서 좋은 자료를 발견하면 혼자서 웃으며 희열을 느낀다. 재빨리 e-학습터나 온라인 콘텐츠에 링크를 걸어둔다. 그리고 밴드나 클래스팅을 통해 학생들에게 오늘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클래스팅을 통해 학생들이 질문하고 보통 1시간 내에 답한다. 클래스팅에 하루 2회 이상의 글을 남기며 학생들의 안부를 묻고 학습을 독려한다. 

-활용 도구: e- 학습터, 온라인 클래스, 밴드, 카톡, 클래스팅, 유튜브, 기타 학습 사이트 등

 

4단계(고수): 콘텐츠 제작형

하루 종일 웹서핑을 했지만 적절한 자료를 발견할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내 얼굴과 내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교장선생님께 캠, 마이크, 태블릿 등을 구입해 달라고 한다. 어색하지만 EBS 강의처럼 찍어보기도 하고 PPT를 녹화하여 동영상을 만든다. 녹화 하고 편집하는데 엄청나게 시간 걸린다. 얼굴을 넣을까 말까 고민한다. 20분의 강의를 찍고 30분 동안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개발한다. 부끄럽게 영상을 올리고 학생들의 반응을 살핀다. 의외로 반응이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영상을 찍고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제 거의 NG 없이 녹화하고 빠르게 편집한다. 동료 선생님에게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콘텐츠와 학습 이력을 더 철저히 관리하기 위하여 MS 팀즈나 구글 클래스룸을 개설한다. 이 도구를 활용하여  학습 이력, 과제 제출, 루브릭에 의한 평가 등을 철저히 진행한다. 팀즈나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학생들과 활발하게 상호작용하고 학습과 카톡으로 생활지도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진다.

-활용 도구: e-학습터, 온라인 클래스, 밴드, 카톡, 클래스팅,  캠, 마이크, 조명(매우 중요!), ppt 녹화, MS팀즈, 구글 클래스룸 등

 

5단계(초고수): 실시간 수업형

비 실시간 수업은 상호작용이 부족한 것 같다. PPT를 준비해서 MS 팀즈나 구글 클래스룸, ZOOM 등의 화상 대화 버튼을 살포시 눌러본다. 한 명의 학생도 빠지지 않게 모두 초대한다. 또는 한 학년 전체로 방송 수업을 한다. 실시간으로 강의하고 질문을 받는다. 오프라인보다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토의가 이루어진다. 화면 공유를 통해 학생의 풀이 과정에 대해 첨삭 지도한다. 강의 중 학생들이 딴짓을 못하게 기습 질문을 한다. 카메라를 학생 뒤에 위치시키라고도 한다. 실시간 수업을 동영상으로 저장하여 MS 팀즈나 구글 클래스룸에 올려두고 다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전문가가 된 것 같다. 유튜버가 되기 위해 OBS studio를 만지작거린다.

-활용 도구: e-학습터, 온라인 클래스, 밴드, 카톡, 클래스팅,  캠, 마이크, 조명(매우 중요!), ppt 녹화, MS팀즈, 구글 클래스룸, ZOOM 등

 

6단계(신): 온라인 프로젝트 수업형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 작년에는 학습자 중심 수업을 많이 했다. 지금은 그러지 못해 아쉽다. 우연히 ZOOM의 소회의실 버튼을 눌러본다. 유레카를 외친다. 미리 프로젝트 문제를 개발한다. 학생들을 실시간 화상 수업에 모아 놓고 오늘의 프로젝트 수업을 설명한다. 그리고 소회실로 나누어 모둠 활동을 시킨다. 패들릿을 활용하여 브레인스토밍을 시킨다. MS나 구글의 협업 문서를 작성하게 한다. PPT, 엑셀, 설문 등 다양한 협업 도구를 활용하여 아이들이 꼼짝 못 하고 협업하게 만든다. 소회의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학생들을 관리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과제 수행을 마치면 화면 공유 버튼을 눌러 과제를 공유하며 교사 평가와 동료평가를 실시한다. 모든 학습과정을 생활기록부에 잘 정리한다. 학생들에게 화내기보다는 칭찬한다. 여유가 있어 동료 교사들도 챙긴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 테크놀로지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두렵지 않다. 

-활용 도구: e-학습터, 온라인 클래스, 밴드, 카톡, 클래스팅,  캠, 마이크, 조명(매우 중요!), ppt 녹화, MS팀즈, 구글 클래스룸, ZOOM, 협업도구(폼, PPT, 엑셀, 문서), 각종 앱(패들릿, 클래스 123, 타이머) 등

 

나는 하수 ㅠㅠ

온라인 수업에서 6단계(신)가 가장 좋은 건 아니다. 그리고 모두가 신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맥락에 맞게 6가지 상황을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학교, 학생, 교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가정 적절한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테크놀로지만 능숙하다고 해서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가지 못한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학습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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